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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움의 아픔, 따뜻함으로 치료하는 하나병원

부산일보 "중화상환자 이제 서울 갈 필요없어요" 정철수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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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30회 작성일 11-07-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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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상환자 이제는 서울 갈 필요없어요" 부산에 화상치료전문병원 추진하는 화상전문의 정철수 하나병원장 중화상 환자는 서울로? 10여 년 전까지는 그랬다. 부산에는 화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곳이 없었다. 그런 능력을 가진 의사도 없었다. 중화상 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서울로 올려보내는 것이 유일한 조치였다. 정철수 하나병원장. 그가 화상 전문의로 돌아선 데는 그런 배경이 작용했다. "부산대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화상이 좀 심하다 싶으면 으레 서울로 환자를 올려 보내는 겁니다. 이해하기가 힘들었지요." 하지만 화상 전문의를 결심한 것은 그로부터 한참이 더 지난 뒤였다. "지난 2000년 하나병원을 개원하면서 실천에 옮겼어요." 그러나 시작부터 난관은 많았다. 부산에서 화상을 치료한 경험이 없으니 그를 가르쳐 줄 교수도 없었다. 그는 결국 미국행을 선택했다. "병원을 운영하면서 틈틈히 미국 슈라이너 화상센터를 찾아가 화상치료법을 익혔습니다." 슈라이너 화상센터는 세계적인 화상 전문병원이었다. 그 결과 가피 제거, 사체 피부 사용, 진피 이식수술, 배양피부 치료 등 관련 시술을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그가 시도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부산에 화상 전문의는 저 혼자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부산의 화상 전문의는 5∼6명 선. 전국적으로도 20명 안팎에 불과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그가 화상 전문의로 이름을 얻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2009년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부산 실내사격연습장 화재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유일한 일본인 생존자를 그가 살려냈던 것이다. "에피소드가 참 많았어요. 일본 정부는 당시 우리의 화상치료 기술을 믿지 못해 일본인 의사 2명을 부산에 파견했습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요." 그러나 그는 이 같은 불신을 오히려 신뢰로 바꾸는 재주가 있었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환자 상황을 매일 일본인 의사들에게 알려주었고, 이후 일본인 의사들이 그를 조금씩 믿기 시작했다. 아니 놀라는 눈치였다. "사체 피부로 시술을 했는데 당시 일본에서는 하지 않던 시술이었어요." 이후 그는 일본의 화상 관련 학회에도 자주 초청됐다. 수술은 잘 끝났고 사격장 화재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가사하라 마시루 씨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듬해 거의 완쾌된 몸으로 그를 찾아왔다. 감사 표시를 하기 위해서였다. "신체의 45%에 대해 3도 화상을 입었으니 죽다가 살아난 셈이었지요." 그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는 일약 화상 전문의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가 운영하는 하나병원은 지난 1일 화상전문병원 지정을 국가에 신청했다. "결과는 이르면 내달 나옵니다. 큰 제약은 없을 겁니다. 이미 두 차례 시범기관으로 선정됐고 요구된 조건을 다 충족시켰거든요." 그는 하나병원의 경우 이미 화상 환자 비율이 90%를 넘어섰다고 답했다. 사실상의 화상전문병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꿈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에 슈라이너센터와 같은, 기금으로 운영하는 화상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당장은 어렵지만 사회가 더 성숙되고 기부문화가 정착된다면 가능해질 것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화상 환자는 유난히 사회적 약자 중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위험 직군에서 일하는 사람이 화상을 입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지요." 백현충 기자 cho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