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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병원은 환자의 마음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나병원 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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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지은 댓글 0건 조회 2,898회 작성일 11-01-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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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9년 3월 31일 처음 이곳에 왔습니다.
생각지 못한 폭발 사고로 얼굴과 팔, 다리 등에 화상을 입고 직장 근처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다른 병원에 갔다가, 그 곳에 오신 형사님들께서 화상은 하나병원이 잘 본다며 하나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씀을 하셔서 오후 늦게 하나병원에 처음 오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있던 병원에서는 얼굴을 붕대로 온통 다 감고 있어서 부모님께서 정말 많이 우셨습니다. 안 보이니까 더 많이 걱정을 하셨던듯합니다.
그런데 하나병원에서는 “저희 병원에서는 얼굴에 붕대 안 감습니다.” 라고 과장님께서 말씀하셨고, 머리도 싹 다 미셨습니다. 이전에 있던 병원에서는 제 입으로 직접 머리 다 밀어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안 미셨는데 말입니다.

여튼 다른 병원과는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하셨고, 당황하지 않는 의료진들의 모습에서 화상전문병원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심지어 일요일까지 화상 치료를 해주시는 것에도 약간 놀랐습니다.
모두가 다 쉬는 공휴일에 근무를 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4개월 조금 넘게 입원을 해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화상으로 고통을 받았고, 매일 매일 들려오는 겁에 질린 아기들의 울음소리, 심지어 어른들조차 치료실로 오라는 전화를 받으면 벌벌 떨고 무서워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치료실 가기가 살짝 겁이 나기도 했었습니다.
너무 아프기도 했고, 소리 지르고 싶지 않아 입 꼭 다 물고 참아 보지만,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그런데 뒤늦게 서야 알았습니다.
‘화상치료실..’ 그 곳은 너무 두렵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만, 그래서 다들 피하고 싶어 하지만, 매일 드나들어야 비로소 내가 낫게 된다는 것을...
들어갈 땐 겁에 질려하며 들어가지만, 잘 낫고 있다는 치료사님의 말씀을 들으면 저절로 힘이 나고, ‘정말 내가 잘 낫고 있는 거구나’ 하며 안심도 하게 된다는 것을..

과장님 이하 저를 맡아 주셨던 수많은 의료진들 덕분에 전 정말 이쁘게 잘 나았고, 주위 분들도 정말 잘 나았다고 다들 신기해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환자들이 오고가는데도 불구하고, 제 이름까지 다 기억하고 계시는 직원분들..
겉으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다들 너무 감사했고, 평생을 갚아도 다 갚기 힘든 빚을 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환자들이 웃으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퇴원할 수 있는 병원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