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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움의 아픔, 따뜻함으로 치료하는 하나병원

입양자녀"아빠멋지다"에 최근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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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41회 작성일 07-04-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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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이 입양해 키우는 의사가족
(부산=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하영(8)양, 하늘(7)군, 하나(5)양을 공개입양해 사랑으로 키우고 있는 부산 하나병원 소아과 의사 이규하(51)씨 가족.


(부산=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부산 사하구 장림동 하나병원에는 특별한 소아과 의사가 한명 있다.

   이규하(52) 소아과 전문의가 그 주인공으로 그는 병원을 찾는 아이 뿐 아니라 부산지역에서 공개입양돼 크고 있는 아동들의 건강도 돌봐주고 있다.

   거기에다 이 씨는 가족들과 함께 아예 직접 입양에 나서 하영(8)양, 하늘(7)군, 하나(5)양을 새 가족으로 들여 키우기까지 하고 있다.

   장성한 친아들(24)이 있지만 "언젠가 아이를 입양해 키우자"고 약속했던 이규하씨 부부는 아내 최선영(51)씨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던 2000년 입양계획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수술로 병은 이겨냈지만 "더 이상 미뤄서는 아이를 키울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마음이 급해진 아내 최씨가 남편을 재촉한 것.

   부부는 사상구청을 통해 가족이 없는 아이들이 맡겨진 부산 일시아동보호소를 소개받았고 2001년 겨울 그 곳에서 첫딸 하영이를 만났다.

   하영이를 키우면서도 아동보호소를 자주 찾아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던 최씨는 어느날 남편 이씨에게 "아이를 하나 더 키우자"고 제안했다.

   "하나면 족하다"고 반대하는 남편에게 최씨는 "보호소에서 혼혈인지 부모가 둘다 백인인지도 밝혀지지 않은 채 백인 외모를 한 남자 아기가 자라고 있는데 아무도 선뜻 입양하려 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부와 큰 아들이 가족투표를 한 끝에 2:1로 진 이규하씨가 뜻을 굽혔고 새로 데려온 아이에게는 "하늘"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그리고 "이제 아들 둘, 딸 하나가 됐으니 딸을 하나 더 키워 아들딸 숫자를 맞추자"고 뜻을 모은 가족은 막내 하나양까지 입양해 대가족을 이뤘다.

   이씨는 "나는 그저 아내 뜻을 따랐을 뿐이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아내가 고생"이라고 공을 최씨에게 돌리며 "출퇴근을 할 때마다 달려나와 입을 맞춰주고 새 옷을 입으면 "아빠가 제일 멋져요"라고 말해주는 아이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기쁨"이라고 행복해했다.

   그는 "남의 아이를 입양해 성인이 될 때까지 책임진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원래는 남이었을지 몰라도 집으로 데리고 오는 즉시 정이 들어 낳은 아이와 정말 똑같은 식구가 되더라"며 끈끈한 정을 내보였다.

   두 달에 한번 공개입양가족 모임에 참석해 입양을 앞둔 아이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아픈 입양아동들을 치료해준 공로로 이규하씨는 입양의 날인 11일 부산시로부터 표창을 받는다.

   이씨는 "다른 입양가족을 만날 때마다 입양자녀라고 감싸주기만 하거나 과잉보호를 하지 말고 혼낼 것은 따끔히 혼내고 가르칠 것은 제대로 가르치라고 조언한다"며 "가슴이 아파 낳은 자식"을 "배가 아파 낳은 자식"과 똑같이 키울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