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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움의 아픔, 따뜻함으로 치료하는 하나병원

부산일보 닥터Q 병원탐방 "하나병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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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11회 작성일 11-08-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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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등줄기로 땀이 타고 흐르던 지난 초복날 아침. 한강이남 최초이자, 부산경남의 유일한 화상전문병원을 찾아 나섰다. 이런 날씨에 화상까지 입었을 환자들을 떠올리자니 내심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더욱이 장림공단 인근에 위치한 하나병원은 시내에선 꽤 먼 거리다. 하지만 부산 경남에 화상전문병원이 전무했던 이전에는 중화상 환자가 발생하면 서울로 올려 보내는 것이 유일한 조치였다니 당장 한 시가 급한 환자들에겐 이보다 가까운 거리도 없을 듯 하다. 게다가 웬걸~ 병원문은 들어서자마자 닥터 Q의 눈을 사로잡은 건 난데없는 팥빙수 파티가 아니던가? 연신 냉기를 뿜어내는 얼음조각에 한 숟갈 듬뿍 팥을 얹고 떡고물과 과일까지 곁들였으니 연신 웃음이 묻어나는 환자들의 얼굴은 잠시 쓰린 상처를 잊은 듯하다. 한강 이남 최초, 최고의 화상전문병원 지난 2000년 개원 이듬해부터 화상전문병원으로 자리 잡은 하나병원. 역시나 한 눈에도 중증의 화상 환자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심지어 제주도에서까지 화상치료를 위해 하나병원을 찾고 있다니 개원당시 20~30명에 불과했던 화상환자는 현재 입원환자만 120명에 달하고 있다. 그만큼 화상전문병원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화상치료는 가뜩이나 힘들다는 외과영역 중에서도 의사들에게 외면 받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환자 한 사람당 몇 번이고 상처를 소독하고 닦아내자니 다른 분야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데다 회복은 더디고 감염율도 높다. 게다가 중화상 환자의 경우 생존율도 극히 낮은 편이다. 이러니 10여 년 전만 해도 부산에 화상 전문의는 정철수 원장뿐이었다고.. 지금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화상 전문의라고 해봐야 전국적으로도 20명 안팎에 불과하고 그나마 5명의 화상 전문의가 이곳 하나병원 소속이다. 그야말로 제.대.로 전문병원이다. 화상환자는 대학병원보다 전문병원이 최우선! 더욱이 놀라운 것은, 대부분 일반병원에게 1차 응급처치를 한 후 대학병원으로 이송하는 것과 달리 화상만큼은 대학병원에서 응급처치를 한 후 하나병원으로 이송해온다는 사실이다. 실제 지난 2009년 화왕산 억새풀 화재 때도 100여명의 환자들이 이 곳, 하나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심지어 응급의료정보센터 1339(119와 연계해 응급처치나 환자 이송을 담당)에서도 화상환자만큼은 대학병원을 거치지 않고 즉시 하나병원으로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했다니.. 단순한 입소문 정도의 차원으로 볼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차별화된 진료, 차원이 다른 선진 화상 치료 그렇다면 전문병원의 화상치료는 대체 무엇이 얼마나 다른 걸까? 정도야 어떻든 한번이라도 화상을 입고 병원을 찾아본 사람이라면 알 듯하다. 치료라고 해봐야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소독하고, 화상연고를 바른 후 거즈를 덮는 것이 전부가 아니던가.. 하지만 이곳에서는 우선 거즈 드레싱을 하지 않는다. 상처부위는 적당한 수분을 유지한 상태에서 2배나 빨리 재생되고 흉터도 남지 않기 때문에 ‘습윤드레싱’을 이용하는 것이다. 살을 빨리 차오르게 하는 세포치료제나 성장인자를 이용한 치료제도 사용된다. 여기에 깊은 2도 이상, 혹은 3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화상일 경우 조기에 화상 부위를 절제하고 피부이식술을 시행한다. 특히 유아들의 경우 화상을 입은 피부가 그대로 굳어버리면 자칫 성장에 방해를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상처를 절제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다. 체표면적의 20%이상을 다친 중화상 환자들의 경우 단순한 상처 치료만으로는 생명을 건질 수 없다. 상처 부위뿐 아니라 몸 전체에 부종이 생기고 내부 장기에까지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화상환자를 위한 별도의 수액요법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반드시 전신 치료가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사체의 피부를 이용한다? 사체 피부 동종이식술 특히 체표면적의 50%~60%를 다친 중화상 환자들의 경우 생명의 위험은 물론 세균감염과 끔찍한 통증으로 고통 받게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기증받은 사체로부터 피부 조직을 이식하는 ‘사체피부 동종이식술’이 사용된다. 정철수 원장이 미국 슈라이너 화상센터를 비롯한 해외 연수를 통해 도입한 선진 화상치료법으로 한강이남에선 최초의 시도였다. 가피를 걷어낸 상처부위에 사체피부를 이식하면 면역거부 반응이 생기면서 2~3주 후에 자연적으로 떨어져나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신생혈관이 생겨나고 피부재생을 촉진시켜 이후 자신의 피부로 다시 덮었을 때 이식 성공률을 훨씬 높일 수 있다. 자신의 피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환자들의 경우에도 작은 피부 조직만을 떼어내어 배양시킨 후 상처부위에 자신의 피부를 덮어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이 같은 방법으로 93%의 중화상을 입은 25세 남성 환자를 살려낸 것 역시 하나병원 정철수 원장이었다. 국내최초였다. 특히 ‘사체피부 동종이식술’은 우리나라보다 앞선 의료기술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일본에서조차 시도하지 못한 치료법이다. 일본열도를 사로잡은 선진 화상치료 2009년, 한국은 물론 일본열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부산 실내사격연습장 화재사건이 발생했다. 연기를 흡입한 환자들의 경우 일반화상에 비해 사망률이 2배나 높은 터라 상황은 매우 위급했고 당시 유일한 일본인 생존자가 즉시 하나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런데 일본정부는 자국 의사 2명을 파견해 치료 전 과정을 지켜보게 했다. 한국의 의료기술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곧 사체피부를 이용한 하나병원의 최신 치료술에 오히려 압도되고 말았다. 이후, 이에 자극을 받은 나가사키 의과대학의 성형외과 전문의사들이 하나병원에 방문견학을 신청했고 지난 6월말, 급기야 일본 화상학회의 공식 초청으로 동경을 방문해 ‘중화상의 외과적 치료’를 주제로 60분에 걸친 강의를 펼치기도 했다. 지워지지 않는 상처, 화상 성형까지~ 화상이 고통스러운 것은 비단 통증 때문만이 아니다. 잊고 싶은 그날의 기억을 고스란히 흉터로 남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상이 남긴 흉터는 대부분 흉이 크고 깊은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미용성형으로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하나병원에서는 전문적인 화상성형법을 도입해 흉터를 제거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진정한 화상 치료의 완성은 환자들의 다친 마음까지 놓치지 않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소외받는 외과분야를 개척해 새로운 치료기술을 도입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길이다. 실제 국내 최초로 사체피부 동종이식술을 도입했던 당시에는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재료비만 수천만 원에 달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과 축적된 데이터로 중화상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치료라는 인식을 끌어냈다. 덕분에 작년부터는 의료보험 적용까지 받게 됐다. 여전히 열악한 분야.. 하지만 더 많은 화상 환자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정철수 원장.. 진정 전문병원이 갖추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인술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본다. 부산일보 닥터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