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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움의 아픔, 따뜻함으로 치료하는 하나병원

부산일보 "본원 입원중인 책략행 환자 사연"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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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49회 작성일 05-07-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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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비극… 캄보디아 주부 마르지 않는 눈물 "사랑스러운 남편과 아들, 엄마가 아프지 않고 평범하게만 살았으면…." 낮 기온이 30도에 이르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21일 오후. 캄보디아에서 온 모음코(30·여) 씨는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하나병원에 입원 중인 친정 엄마 책략행(65) 씨의 병간호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엄마 책략행 씨는 한 달여 전 복막염을 앓아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병세가 이제 좀 나아져 거동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엄마의 복부를 매만지며 모음코 씨는 한 줄기 눈물을 흘렸다. "엄마가 빨리 나으면 어서 일하러 나가야죠." 모음코 씨는 복받치는 마음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병원 복도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아들 용훈이(7)를 다독이기 위해 병실을 나섰다. "용훈아~ 용훈아~ 이리와!" 7년 전 결혼 이주 모음코씨 남편 뇌출혈로 장애 판정 아들은 지적장애 진단받아 한국온 친정엄마는 복막염 "평범하게 사는 것이 소원" 천방지축 용훈이는 엄마의 말을 듣고 모음코 씨의 손을 잡았지만 이내 엄마를 떠나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용훈이가 아무런 장애 없이 평범하게만 살았으면 하는데 쉽지 않네요." 모음코 씨의 눈가에는 다시 한 번 눈물이 흥건히 고여 있었다. 캄보디아에서 살던 모음코 씨는 2004년 한국인 남편 이 모(60) 씨와 결혼한 뒤 부산에 왔다. 모음코 씨는 남편과 나이 차가 30살이 난다는 사실을 모른 채 가난한 고향마을을 떠나 남편만을 믿고 한국으로 왔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한국 문화와 음식에 조금씩 적응하며 인쇄소를 운영하던 남편과 사이에서 2005년 용훈이를 낳았다. 용훈이를 품은 기쁨도 잠시, 모음코 씨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남편은 용훈이가 첫돌도 되기 전에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뇌출혈이었다. 남편은 뇌병변 1급 장애 진단을 받고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청천병력과도 같은 남편의 병마 소식에 당시 24살이던 새색시 모음코 씨는 주저앉고 말았다. 하지만 용훈이를 먹이기 위해 모음코 씨는 사하구의 한 수산물 가공공장으로 나섰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쉴 새 없이 일하며 모음코 씨가 손에 쥔 돈은 일당 3만 9천 원. 보증금 150만 원, 월세 15만 원의 조그만 단칸방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용훈이를 키우기에는 빠듯한 돈이었다. 힘든 경제사정이었지만 생활비를 아끼고 아껴 조금 형편이 나아졌을 때쯤 모음코 씨에게 다시 한 번 시련이 찾아왔다. 모음코 씨는 평소 자신의 질문에 대답을 잘 하지 못하고 이유 없이 박수를 치는 용훈이가 걱정됐지만 별일이 아닐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용훈이는 6살이던 2011년 9월 병원으로부터 지적장애 2급을 진단 받았다. 남편에 이어 용훈이까지, 계속된 가족들의 병마에 모음코 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에 휩싸였다. 모음코의 친정 엄마인 책략행 씨는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시집 가 시련을 겪고 있는 딸이 걱정돼 지난 4월 한국에 왔다. 모음코 씨는 용훈이를 책략행 씨에게 맡겨둔 채 공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책략행 씨도 무슨 불행인지 입국한 지 한 달 만에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다 결국 복막염을 앓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엄마와 함께 병원에 머물러야만 했던 모음코 씨는 한 달째 공장에 일을 나가지 못했다. 자연스레 월급은 끊겼고 모음코 씨는 다시 한 번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게 됐다. 병원과 적십자 등 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아 병원 치료비 400만 원을 해결했지만 모음코 씨는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제 소원은 용훈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뿐이에요. 엄마와 남편도 빨리 건강해졌으면 하고요." 모음코 씨는 언젠가 가족들이 모두 건강을 되찾는, 행복한 그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문의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051-801-4022. 계좌번호 부산은행 101-2002-0892-01.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일보 2012년 6월 22일자 보도 발췌) 책략행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 바랍니다!